['슈퍼뱅크' 시대] (3.끝) '제2금융권 파장'..보험업계등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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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택 합병은행의 출범은 보험 증권 신용카드 등 제2금융권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합병은행이 거느리고 있는 신용카드 보험 투신운용 등 자회사들이 서로 통합하거나 합병은행의 네트워크망을 이용해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기 때문이다.
합병은행은 자회사 외에도 타 금융권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보험 투신 상품의 취급범위를 크게 확대할 예정이어서 제2금융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현재 두 은행은 각각 7개씩 자회사를 가지고 있다.
이중 수익을 올리고 있거나 경쟁력을 보이는 곳은 신용카드 투신운용 보험 등이다.
우선 금융권에서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신용카드사업.
합병은행의 순이익을 올리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 분야의 통합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올 상반기에만 2천3백억원의 이익을 올린 알짜배기 회사로 코스닥에 등록돼 있다.
주택은행의 신용카드사업분야도 주택은행 순이익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실속을 챙기고 있다.
주택은행 관계자는 "서로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당장 통합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합병은행 및 국민카드와 업무협조가 이뤄지면 신용카드 시장의 판도가 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투신운용도 마찬가지다.
두 은행의 투신운용이 하나로 합쳐져 합병은행의 네트워크망을 이용한 상품 판매에 나설 경우 시장지배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주택은행은 올 상반기에만도 6조원 규모의 투신상품을 판매 대행했다.
보험에서도 주택은행이 ING그룹과 함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ING생명을 통해 본격적인 방카슈랑스(은행 보험간 공동금융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어서 보험권 및 다른 은행들이 대응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합병은행이 소매금융강화를 발전전략으로 삼고 있어 합병은행 및 자회사간 업무제휴, 통합 속도는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합병은행이 굳이 자산을 늘리거나 자회사를 신설하지 않더라도 기존 자회사 통합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통해 충분히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회사의 투신상품이나 보험상품 등을 합병은행의 네트워크망을 이용해 판매하는 종합서비스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합병은행의 전략이 성공할 경우 대형보험사 및 투신운용사 등 제2금융권 시장 판도도 바뀔 전망이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합병은행이 1천2백여개에 달하는 영업망을 이용해 투신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신용카드사업부문을 확대할 경우 제2금융권에도 파장이 예상된다"며 "기존 업체들 사이에서 시장지위 유지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