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가 북중미 강호 멕시코를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코파아메리카컵을 품에 안았다. 개최국 콜롬비아는 30일(한국시간) 보고타의 엘 캄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1남미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후반 20분 터진 수비수 이반 코르도바의 결승골에 힘입어 초청 케이스로 참가한 멕시코를 1-0으로 제압했다. 75년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콜롬비아는 이로써 1916년 대회 출범 후처음으로 남미축구 최강에 올랐다. 4만6천여 홈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콜롬비아는 골키퍼 오스카르 코르도바를 축으로 한 짜임새 있는 수비를 바탕으로 시작부터 강력한 공세를 펼치며경기의 주도권을 쥐었다. 콜롬비아는 전반 30분 대회 득점왕(6골) 빅토르 아리스티사발이 멕시코 골키퍼오스카르 페레스와 충돌, 교체됐지만 후반 20분 프레디 그리살레스의 코너킥을 코르도바가 뛰어오르며 헤딩슛, 네트를 흔들어 균형을 깼다. 수세에 몰린 멕시코는 후반 33분 후안 로드리게스가 거친 플레이로 퇴장당한 데이어 동점골을 위해 총공세를 펼치던 막판에는 헤라르도 토라도마저 레드카드를 받아 맥없이 주저앉았다. 콜롬비아의 골키퍼 코르도바는 후반 멕시코의 결정적 슈팅을 잇따라 막아내는등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이번 대회에서 단 1골도 내주지 않는 진기록을 세웠다. 한편 온두라스는 우루과이와의 3-4위전에서 전,후반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3위에 올랐다. (보고타 AP.AFP=연합뉴스)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