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유력지로 꼽히고 있는 뉴욕타임스에 첫 흑인 편집국장이 나오게 됐다. 타임스는 27일 정치 및 내-외신 담당 편집 부국장을 맡아온 제럴드 보이드(51)를 차기 편집국장으로 내정했으며 오는 9월에 취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851년에 창간된 뉴욕타임스는 이번 9월 인사에서 칼럼니스트 게일 콜린스를 첫 여성주필로 내정한데 이어 보이드를 첫 흑인 편집국장으로 결정함으로써 여성과 흑인에 대한 벽을 동시에 깨게 됐다. 뉴스가치 판단과 편집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고있는 것으로 찬사를 받고있는 보이드는 주필에서 편집상무로 승진할 예정인 하웰 레인스와 함께 1천200여명의 기자들이 만들고있는 타임스의 지면을 이끌게 된다. 보이드 부국장은 "(나의 편집국장 내정으로) 흑인 어린이들이 좀 더 큰 꿈을 갖게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73년 미주리대 신문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그는 지방지 '세인트 루이스포스트-디스패치'의 사환으로 언론계에 첫 발을 들여놓았으며 백악관 출입기자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지난 83년에 타임스에 발탁됐다. 그는 타임스에서도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며 백악관을 담당했으며 지난 91년에 워싱턴지국의 수석데스크가 됐다. 보이드는 데스크로 승진한 뒤 지난 93년 세계무역센터 폭탄테러 사건 보도와 작년의 미국내 인종갈등 기획기사를 진두지휘해 타임스가 2차례의 퓰리처상을 수상하는데 기여를 했다. 그는 지난 77년에 세인트루이스 흑인기자협회를 창설해 초대회장을 맡고 미주리와 하워드대학에서 흑인학생을 위한 언론학 강의를 하는 등 흑인지위 개선에 발벗고 나서왔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