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주변 여건의 악화와 네고물량 공급 사이에서 환율이 고민중이다. 어느 한 쪽으로 쉽게 기울 수 없는 장세이나 힘의 균형이 무너질 경우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7분 현재 전날보다 4.40원 오른 1,313.70원을 기록중이다. 개장초 1,314.50원까지 고점을 높인 환율은 전자와 중공업 업체의 네고물량 공급 등으로 추가 상승이 막혔지만 달러/엔 환율의 추가 상승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네고물량 공급으로 시장포지션은 부족하지 않은 상태다. 국내 증시나 외국인 매매동향은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으며 두달여를 지켜온 1,290∼1,310원의 박스권 범위를 벗어날 수 있느냐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대세 상승에 대한 논란이 점차 가열되고 있는 시점이다. 달러/엔 환율은 오름세가 일단 저지됐다. 23일 뉴욕장에서 124.42엔에 마감된 바 있는 달러/엔은 도쿄장에서 닛케이지수가 강보합권에서 머물고 급등에 따른 조정의 기미를 보이며 124.20엔대에서 거래되다가 124.30엔대로 범위를 소폭 올렸다. 달러 강세가 최근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기업들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뚜렷한 추세보다는 시장 분위기나 기술적 지표에 의해 매매가 이뤄지는 양상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현재 주거래범위는 1,313.50∼1,314.50원 사이지만 업체물량이 어느 정도 소진되면서 달러/엔이 추가 상승하면 위쪽으로 오를 확률이 많아 보인다"며 "그러나 1,315원에 대한 경계감이 있고 이 이상 가지 않는다면 업체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1,315원이 중요한 레벨로 인식되고 있으나 1,314원도 저항을 강하게 받고 있다"며 "업체가 어제부터 물량을 내놓고 있고 레벨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전 고점인 124.80엔을 뚫는 것도 당장은 힘들어 보여 월말장세 등을 감안하면 사자(롱)배팅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3.70원 오른 1,313원에 출발, 개장 직후 1,313.50원까지 오른 뒤 한동안 이 범위안에서 등락했다. 2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5주중 가장 낙폭이 커지면서 역외선물환(NDF)환율이 1,314/1,315원에 마감된 것에 불안심리에 의한 매수세가 가세했다. 이후 환율은 오름세를 타면서 9시 47분 1,314.50원까지 고점을 확대한 뒤 네고물량 공급 등으로 소폭 되밀려 1,313∼1,314원 범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