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1,310원대에 등정했다. 달러/엔 환율이 123.50엔대를 넘어선 상황에서 증시불안 등의 시장 주변여건이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래쪽으로 내려갈 만한 요인은 눈에 띠지 않는데다 매도세력도 눈에 띠지 않는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오후 2시 13분 현재 전날보다 4.70원 오른 1,310.3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오른 1,309.5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10원을 고점으로 기록한 뒤 한동안 1,309원선에서 거래됐다. 1시 51분경 1,310원으로 다시 오른 환율은 경계감이 작용하는 듯 했으나 오름폭을 확대하면서 1,310.3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기준율보다 높은 수준의 환율에도 불구하고 결제수요가 많아 환율을 야금야금 올리고 있다. 네고물량은 드문드문 보이는 상태라 시중포지션은 약간 부족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123.50엔을 뚫고 올라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원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원/엔도 1,060원 수준에 근접했다. 주식 팔자에 무게를 두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71억원, 64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가 13포인트 이상 가라앉아 520선에서 거닐고 있는 것도 환율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국책은행의 물량이 나오는 등 1,310원에 대한 경계감은 있다"며 "달러/엔이 급등하지 않는 이상 일방적으로 위로 향하는 장세는 힘들지만 1,312원까지 오를 여지는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 팔자는 세력이 없어 사자(롱)마인드로 기울어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과의 동조화가 다시 심해지고 오히려 달러/엔보다 상승 속도가 빨라 엔/원 환율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며 "시장이 불안해 결제수요 등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엔이 123.80엔을 테스트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사자(롱)플레이가 적극적으로 펼쳐진다"며 "오후 거래범위는 1,308∼1,312원"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