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아르헨티나 경제가 또다시 곤두박질치고 있다. 정부의 초긴축정책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이 19일 전면파업에 돌입한 데다 아르헨티나의 최대 주(州)인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9일 아르헨티나 증시의 메르발 지수는 전날보다 1.67% 떨어진 319.79에 거래가 마감됐다. 국가위험도에 따른 가산금리(미 재무부 채권대비) 역시 전날보다 3.3%포인트 오른 15.88%를 기록했다. ◇잇달아 터진 악재=정부의 거듭된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아르헨티나 노조는 이날 24시간 총파업에 들어갔다. 노동자총연맹(CGT)소속 수만명은 가두행진을 벌이면서 "임금과 연금 등을 13% 삭감키로 한 긴축정책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노동자들의 격렬한 반응에 당황한 아르헨티나 정부는 다음날인 20일 월 1천페소(1천달러)가 넘는 퇴직연금에 대해서만 연금지급액을 삭감키로 하는 등 경제개혁 정책을 일부 완화한다고 밝혔다. 한편 부에노스 아이레스주의 카를로스 루카우프 지사는 이달말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19일 경고했다. 루카우프 지사는 "우리 주는 이미 최악의 상황에 몰려 있다"면서 "주 공무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하는 이달말께 디폴트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각종 통계지표 악화=아르헨티나 경제부는 이날 국내실업률이 사상 최고인 16.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한달전보다 1.3% 하락했으며 조세수입도 4.9% 줄었다. 내수부진도 심각하다. 디텔라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달들어 소비심리가 0.3% 떨어졌다. 1년전에 비하면 2.3% 줄어든 수치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