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펄프제지를 인수한 보워터가 한창제지에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해 와 귀추가 주목된다. 한창제지 관계자는 "보워터가 지난 상반기중 한창제지의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20일 밝혔다. 그는 "보워터측은 증자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지분을 취득하기를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보워터는 지난해말 기준 한창제지의 주당순자산가치(BPS)를 9천7백원 수준으로 추정했으며 시장상황을 참작해 액면가(5천원)수준에서 주식을 살 용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크아웃 기업인 한창제지의 주가는 지난해말부터 6월말까지 1천7백~4천원 수준에서 움직였다. 한창제지는 보워터의 제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대신 투자시기를 내년초 정도로 미루자고 응답했다. 한창제지 관계자는 "최근 주가수준에서 회사측인 원하는 만큼의 외자유치(증자)를 이루려면 경영권이 보워터에 넘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께면 주식시장 상황이 개선되고 회사의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판단해 논의 시점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한창제지는 IMF구제금융을 전후해 그룹의 어려움과 자체 적자 누적 등으로 인해 1998년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하지만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주력사업인 고급백판지의 호황 등에 힘입어 1999년부터는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3대 신문용지 업체중 하나인 보워터는 1998년7월 한라펄프제지를 2억2천만달러에 인수했으며 지난해엔 세풍제지와 인수교섭을 벌인 바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