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체와 바이오벤처들이 3천억원대의 관절염 치료제 시장을 놓고 신약과 기능성 술을 잇따라 내놓으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대표 홍지호)은 최근 기존 치료제의 위장 및 전신부작용을 극소화 한 새로운 개념의 관절염치료제 '조인스정'을 개발, 식약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획득했다. SK케미칼측은 '조인스정'이 생약성분을 바탕으로 개발된 것으로 기존 소염 진통제에 비해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앞서 ㈜코오롱은 유전자재조합을 통해 퇴행성관절염 등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티슈진'이라는 이름의 이 신물질은 주사를 통해 인체에 주입하면 치료단백질을 지속적으로 생산해 손상된 연골 등을 재생한다는 것이 코오롱의 설명이다.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술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원광대 한약학과 김형민 교수는 최근 오가피, 감초 등의 전통 한방비방을 보완, 임상시험 결과 급.만성 신경통과 관절염 증상에 치료 효과가 있는 약술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벤처기업인 ㈜켐온에 기술이 이전돼 '마디마디'란 상품으로 곧 출시될 예정이다. 대전에 위치한 청송두충주(대표 조남기)는 한방에서 탁월한 효능을 인정받고 있는 두충을 원료로 약용주를 만들어 판매에 들어갔다. 회사측은 이 두충주가 요통과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영진약품은 국가 연구기관인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퇴행성 질환치료제 개발을 추진키로 지난 15일 계약을 맺었다. 두 기관은 앞으로 골관절증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 파킨슨씨 질환, 뇌척수 손상 등 퇴행성 질환 전반에 유효성을 나타내는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국내 1세대 바이오벤처로 꼽히는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도 관절염 치료제 개발 전문업체인 바이오딕스(대표 이종호)와 업무 제휴를 맺고 관절염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관절염 관련 질환은 전세계 인구의 약 12%가 고통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퇴행성, 난치성 질환으로 국내에서도 약 200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으며 치료제 시장은 약 3천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의 부작용을 완화한 COX-2저해제를 생산하고 있는 외국계 제약사들이 주도해 왔다"며 "앞으로 COX-2저해제와 전통적인 한방생약제제의 격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