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한국통신 KTF 등 통신주가 약세장을 지지해줄 주도주로 부상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반도체주 등 IT(정보기술)주의 약세가 당초 전망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신주가 투자자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SK텔레콤 한국통신 데이콤으로 구성된 통신주를 순매수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7일(거래일 기준) 연속 통신주에 대한 순매수행진을 지속했다. 코스닥시장의 KTF에 대해서도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6일연속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통신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통신주의 하락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3일연속 오름세를 보였던 SK텔레콤의 경우 이날 장중 한때 19만6천원까지 하락했으나 20만1천5백원으로 마감했다. 하락률은 0.24%로 전날보다 5백원 내렸다. 지난 11일 장중한때 5만원이 붕괴됐던 한국통신과 KTF도 각각 외국인의 매수세 덕분에 약보합과 보합으로 마감됐다. 이처럼 통신주가 외국인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은 △기업가치에 비해 그동한 주가하락이 과도했던 데다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도체주 등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국내통신산업에 대한 우려가 과대포장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들은 SK텔레콤 한국통신 KTF에 대해 매수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한국통신에 대한 매수의견이 강하다. 19개 증권사가 추정한 한국통신의 평균 적정주가는 9만3천8백27원.현재 주가보다 2배가까이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위원은 "정부의 통신서비스업체에 대한 비대칭적 규제와 세계적인 통신주 약세현상을 감안하더라도 SK텔레콤과 한국통신 KTF 등은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단기적으론 한국통신의 상승폭이 더 클 것이며 SK텔레콤의 경우 20만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다가 무선인터넷이 보편화되는 내년께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