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전 대구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숨진채 발견된 정신박약 소년 심모(15.대구시 달서구 상인동)군은 당초 굶주려 죽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변 불량배들에게 폭행당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19일 심군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모 공고1년 윤모(15.대구시 중구 동인동)군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1명을 쫓고 있다. 윤군 등은 지난 8일 오후 중구의 한 버스승강장 주변 벤치에서 쉬고 있던 심군을 이 초등학교 뒤편 텃밭으로 끌고가 마구 때려 뇌경막하출혈을 일으키게 한 혐의다. 심군은 윤군 등에게 폭행당한 뒤 혼자 버려져 있다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텃밭에 심어져 있던 생옥수수를 먹다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심군은 4년전께 아버지를 여의고 카드빚 때문에 어머니가 가출하자 혼자서 달서구 상인동의 한 영세민 임대아파트에서 생활해 오다 9일 오전 중구의 한 초등학교 텃밭에서 깡마른 체구에 옥수수를 입에 물고 숨진 채 발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