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콘벤트' .. '어깨뒤에 악령이 스멀스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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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산한 수도원에 소녀가 나타난다.
기관총을 난사해 수녀들을 몰살시킨 소녀는 수도원에 불까지 지른다.
수도원은 악마의 소굴이었으며 악령이 씌운 신부와 수녀들은 소녀의 아기를 빼앗아 제물로 바치려던 참이었다.
40년후.폐허가 된 수도원에서 말썽많은 십 대들은 마약과 섹스 파티를 즐긴다.
수도원은 악마숭배자들의 아지트이기도 하다.
광신도들에 의해 되살아난 악령은 아이들을 덥쳐 좀비로 만들고 성당안은 순식간에 피의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간신히 탈출한 클라리사는 남아있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40년전 악령을 소탕한 주인공 크리스틴에게 도움을 청한다.
엽기호러를 표방한 "콘벤트"(The Convent;수도원)는 차라리 엽기 코미디에 가깝다.
"개"의 형상을 한 좀비들이 얼굴가죽을 벗기고 목을 댕겅 날려대는 영화는 붉은피가 낭자한대신 형광 페인트같은 "새로운 피"를 뿜어댄다.
감전사고를 당하는 것같은 모양새로 좀비로 변하고난 아이들의 얼굴을 얽어든 핏줄은 "야광"이다.
MTV 스타일의 현란한 속도에 실린 형광살육전은 짐짓 엉성한 연기나 "허무개그"같은 썰렁한 농담들과 어울려 공포와 긴장보다는 허탈한 웃음을 자아낸다.
감독 마이크 멘데즈.21일 단성사 단관개봉.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