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3:23
수정2006.04.01 23:25
우즈가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용병 올스타 MVP의 영광을 안았다.
프로야구 출범 20년째를 맞아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해 올스타전에서는 국내 프로야구 스타들의 명승부가 여름밤을 수놓으며 야구장을 메운 3만여 야구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열린 올스타전은 우즈와 이승엽의 홈런포를 포함,13안타를 작렬시킨 동군(두산 롯데 삼성 SK)이 6대2로 서군(현대 해태 한화 LG)에 승리했다.
두산 타이론 우즈는 1회초 1점홈런을 포함,4타수4안타 3득점 1타점을 올리며 용병으로서는 처음으로 올스타 MVP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부상으로는 1천만원상당의 금배트가 수여됐다.
우즈는 4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나가 도루까지 성공하며 동군의 승리를 견인했다.
동군은 이로써 역대 전적에서 16승 9패로 우세를 지켜나갔다.
또 홈런왕 대결에서는 연장전 끝에 양준혁(LG)이 이승엽을 제치고 93년,98년에 이어 세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양준혁은 이날 5회가 끝나고 벌어진 결승에서 7라운드까지 4개의 홈런을 기록,동수를 기록한 이승엽과 연장전을 치렀고 연장 1대1 상황에서 먼저 두번째 홈런을 터트리며 2백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마르티네스는 결승에서 단 2개의 홈런을 치는데 그쳤다.
한편 이날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에는 야구장 안팎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져 팬들을 열광시켰다.
경기장 밖에서는 '20주년 기념 사진전'과 '사인볼 전시회','스트라이크 던지기' '스타와의 포토타임' 등이 펼쳐졌다.
경기장 내에서 열린 투수들의 티배팅 행사에서는 다승부문 선두인 LG 신윤호가 1백20m의 홈런포를 터트리며 1위를 차지했으며 타자들의 스피트측정 행사에서는 투수로 활동했던 두산 심재학이 1백44km의 공을 흩뿌리며 1위를 거머쥐었다.
경기가 열리는 동안 외야 관중석에서는 원년 올스타 MVP였던 김용희(당시 롯데)부터 지난해 MVP 송지만(한화)까지 20명의 역대 올스타들의 대형 컬러 사진 현수막이 걸려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