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중인 현대건설[00720]이 2년만에 해외에서 현장소장 및 지점장 회의를 갖는다. 이는 `현장경영'을 중시하는 심현영 사장의 경영방침에 따른 것으로 1년여의 경영난으로 취약해 진 해외사업을 강화, 현대건설의 옛 위상을 되찾기 위한 적극적인노력으로 풀이된다. 17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심 사장과 해외사업본부장 등 관련 임원들은 오는 23일출국, 홍콩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에서 잇따라 `2001년 하반기 해외사업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줄곧 반기별로 해외에서 현장소장 및 지점장 회의를 열어왔으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지난 해에는 상반기에 국내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하반기에는 아예 회의를 열지 못했었다. 경영진이 현장을 찾아 해외에서 회의를 열 경우 현장소장 및 지점장들이 귀국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데다 현장감있는 경영을 펼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심 사장 등은 오는 24∼25일 홍콩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현장소장 및 지점장회의를 열고 곧바로 두바이로 이동, 27∼28일 중동.아프리카지역 현장소장 및 지점장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채권단의 출자전환 마무리로 해외신인도가 제고됐다고 판단, 해외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심 사장은 취임 뒤 대만, 이란, 프랑스 등을 방문해발주처 관계자들과 현장 근로자들을 만나는 등 수익성 높은 공사 수주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회의에서 심 사장은 객지에서 고생하는 현장소장.지점장들을 격려하고 수익성 위주의 공사수주, `무결점' 시공 등 회사의 경영방침을 전달할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