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시스코와 공동으로 조성한 '시스코펀드'를 활용,파워콤 인수에 나선다. 이에 따라 이미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하나로통신과 경쟁하게 됐으며 인수에 성공할 경우엔 한국통신 SK텔레콤에 필적하는 '제3강'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통신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16일 "손정의씨가 경영하는 소프트뱅크가 파워콤을 인수하기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소프트뱅크는 이미 두루넷의 대주주로 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상태여서 파워콤까지 손에 넣고 나면 초고속인터넷의 강자로 부상함은 물론 현재 진행중인 통신시장 구조조정의 핵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파워콤 인수에 시스코펀드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해 소프트뱅크와 시스코가 초고속인터넷 등의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규모가 1백억달러에 달하며 아시아지역 투자는 손정의씨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이와 관련,"파워콤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우리도 소프트뱅크측과 접촉했다"면서 "소프트뱅크가 두루넷과 함께 파워콤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자금사정상 우리 컨소시엄에 들어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2월 두루넷에 2억5천만달러를 투자,삼보그룹(16.66%)에 이어 두루넷의 2대 주주(14.50%)가 됐으며 경영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브로드밴드(광대역) 초고속인터넷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김광현·정종태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