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전 총리는 14일 이스라엘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제거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아라파트 제거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고려할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말했다. 바라크 전 총리는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라파트를 제거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전복시킨다면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발해 이스라엘의 국익을 해치는 결과를 낳게 된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아라파트가 캠프 데이비드 협상이후 폭력노선으로 돌아서 그의 집권하에선 평화협상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며 "아라파트는 이집트의 사다트 대통령이나 요르단의 후세인 국왕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바라크 전 총리는 "사다트 대통령과 같은 팔레스타인 지도자가 나타난다면 평화가 이룩될 것"이라면서 "궁극적인 평화의 해답은 팔레스타인인들을 격리시키고 유대인 정착촌에 명확한 국경을 긋는 것인데 이는 앞으로도 3-4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후임자인 아리엘 샤론 총리의 대 팔레스타인 정책에 대해 "테러리즘에 대한 적극적인 공격과 민간인 위해행위에 대한 강력한 억제수단을 결합해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99년 노동당 연정을 이끌고 총리에 취임했던 바라크 전 총리는 재임중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으로 정치적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