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중 6명은 '매장'보다는 '화장'을 선호하고 절반정도는 '사후세계'와 '명당자리'를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4월11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만18세 이상의 성인남녀 1천488명을 대상으로 '장례식에 대한 국민여론'에 대한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화장을 선호한다'고 말한 응답자는 전체의 62.2%로, '매장을 선호한다'고 답한 응답자 37.8%보다 많았다. 이는 지난 94년에서 매장선호도(64.9%)가 화장선호도(32.8%)보다 높았던데 비춰 선호도가 뒤바뀐 것으로, 국민들의 장묘에 대한 인식이 매장중심에서 화장선호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사후세계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44.9%로 '사후세계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32.9%)보다 많았으며, '명당자리에 묻히면 자손들이 잘된다는 말을 믿는다'와 '믿지 않는다'고 말한 사람은 각각 전체의 43.3%, 40.5%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최근 참석한 장례식 장소를 묻는 질문에는 병원영안실이 53.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집(34.6%), 전문장례식장(5.6%) 순으로 나타나 지난 94년에 조사된 집(72.2%), 병원영안실(22.6%)순을 뒤집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가방문시 '주로 음주나 화투, 카드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4.5%로 나타나 지난 94년의 50.9%보다 줄었다. 또 상가에 머무는 시간은 1시간이내(25.4%), 10시간이상(25.3%), 2~5시간(16.6%), 2시간 이내(15.8%), 30분이내(13.2%)순으로 응답했으며, 전체평균시간은 4시간5분으로 지난 94년의 5시간30분보다 1시간30분 가량 짧아졌다. 최효노 한국갤럽 연구원은 "매장에서 화장으로 선호가 바뀌는 등 국민들의 장묘문화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면서도 "사회일각에서는 아직도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화장장 건립반대 등 님비현상이 만연해 조사결과와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