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오르면 마음이 맑아지고 몸도 푸르러진다. 싱그러운 바람과 녹음의 향기. 주말 산행이나 휴가 때 배낭에 넣어 갈 만한 책 '가족과 함께 떠나는 사찰여행'시리즈 5권이 나왔다. 문예마당 출판사가 기획한 '황악산 직지사'(우리사찰답사회 글·사진,4천원)와 '모악산 금산사' '오대산 월정사·상원사' '오봉산 낙산사' '설악산 신흥사'(이상 각권 3천8백원). 사찰의 창건 유래와 그에 얽힌 설화 등 풍부한 읽을거리가 현장감있는 사진과 함께 실려있다. 주변의 명소와 숙박,교통안내도 곁들여져 있다. 일주문과 사천왕상을 지나 대웅전이나 전각 탱화 석탑 등을 차례로 둘러보고 조형미와 역사적 의미를 음미하도록 꾸몄다. 직지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삼존불 뒷면을 가득 채운 후불탱화. 화려한 색채와 세밀한 묘사가 돋보이는 유물이다. 비로전은 천불상을 모신 전각으로 유명하다. 상단 한가운데 있는 흰 동자상을 첫 눈에 발견하면 아들을 얻는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금산사의 중심 사상은 미륵과 화엄. 미륵전과 대장전을 잇는 동서 축은 미륵신앙,대적광전과 천왕문에 이르는 남북 축은 화엄신앙을 상징한다. 상원사 동종은 우리나라 최고의 범종으로 알려져 있다. 청량선원 돌계단 옆에 있는 동물 석상은 세조의 목숨을 구해준 고양이를 기려 세웠다고 한다. 출판사는 앞으로 '지리산 화엄사''속리산 법주사''태화산 마곡사''팔공산 동화사''백암산 백양사''영축산 통도사''가야산 해인사'등 30여권을 잇달아 펴낼 계획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