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있었던 대중가수 김연자의 평양공연은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준비된 문화개방 계획의 하나라는 분석이 제기돼 관심을끌고 있다. 이영미 한국예술연구소 연구위원은 5일 한국문화정책개발원 주최로 열린 통일문화정책 포럼 `남북관계 점검과 문화교류 전망'에서 김연자의 평양공연 시점이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행사 기간이었던 점과 '정치적 무리'를 감수할 수 있는 가수로서 선택된 점, 그리고 남쪽 대중가수이면도 북한사람들의 취향에 맞는다는 점등 을 예시하며 "김정일 총비서는 북한주민 전체에게 TV로 공개하는 첫 남한대중가수의 공연을 통해 북한사회에 정치적 충격을 줄이면서 문화를 변화시키려 했다"고지적했다. 이영미 연구위원은 '정치적 무리를 감수할 수 있는 가수'라는 표현은 김연자가일본에서 활동하고 있어 북한을 찬양하는 발언을 한다해도 남한에서 큰 물의를 빚을가능성이 적고 또한 '작가적이지 않은 가수'라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이것은 정치와문화를 분리해서 사고하지 않는 북한의 관점을 이해해야만 실효성 있는 문화교류가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기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김연자의 평양공연이 성공한 이유로 ▲남한의 정치적 금기수준을 넘어 북한정권의 체면을 세워 주었고 ▲북한주민에게 친숙한 노래를 주요 레퍼토리로선정해 그들과 `동지적인' 유대감을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김연자의 평양공연은 어떤 식으로든 북한정권이 보기에 정치적 명분이 있거나 그들에게 정치적 신뢰를 얻어내지 못하면 현 시점에서는 제대로 된 문화교류를 해보기 매우 힘들다는점을 깨우쳐 주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연자가 북한 정권의 체면을 세워주었다는 것은 김정일 총비서에 대한 흠모성발언, 예를 들면 "앞으로 저(김연자)뿐 아니라 남조선위 많은 가수들이 인류 공동의명절인 태양절을 맞으며 성대히 열리는 4월의 축전무대에 올라 절세의 위인 송가,통일의 노래, 민족의 노래를 부르기를 희망한다" 등으로 말한 것을 뜻한다고 이영미위원은 밝혔다. (서울= 연합뉴스) 최척호기자 chchoi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