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95원선의 안정적인 흐름을 잇고 있다. 엔화 약세의 진전을 따르지 않고 장은 무거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37분 현재 전날보다 1.00원 내린 1,295.60원을 가리키고 있다. 업체들의 외환거래가 소극적인 가운데 은행간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 딜러들은 팔자(숏) 마인드에 기울어 있으며 달러/엔 환율의 상승속도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결제수요는 1,295원 초반에서 간간이 나오고 있으나 환율 반등을 촉발할 만큼 강하지 않으며 업체는 추가 상승할 경우 팔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다고 시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상 최대치를 보이고 있는 외화예금과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 등이 시장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역외세력은 적극적인 매수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엔화 약세가 추가로 진전돼도 환율 상승탄력은 그다지 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엔 환율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5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125.76엔에 마감된 바 있는 달러/엔은 도쿄 외환시장 초반 125.50엔으로 소폭 내렸다가 되올라 한때 3개월중 최고치인 125.83엔까지 다다른 뒤 이 시각 현재 125.75/125.80엔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의 호전에 따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화의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295원선 초반에서는 결제수요가 5,000∼6,000만달러씩 따라붙고 있으나 정유사 등의 대규모의 추가 결제는 없다"며 "달러/엔은 126엔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나 달러/원이 상승속도를 따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국이 금리인하 등을 통해 물가안정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등 아래쪽으로 환율을 내리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며 "시장에는 이같은 당국의 의지를 반영하는 측면이 강한 가운데 오늘은 1,295∼1,298원 범위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보다 0.60원 낮은 1,296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296.50원까지 낙폭을 줄인 뒤 되밀려 1,294.80원까지 저점을 찍었다. 이후 환율은 1,295.20∼1,296.10원 범위에 갇혀 등락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