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적군과 시위 군중을 안전하게 해산시킬 수 있는 `악취탄(폭발하면 악취를 내는 폭탄)'을 개발 중이라고 영국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가 4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악취탄이 비치명적인 무기 개발을 추진 중인 미국의 계획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경찰에게는 시위 군중을 해산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 사이언티스트는 또 미국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악취탄은 해산을 거부하거나 적대적인 군중을 상대로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며 "시위 참여자들의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과학자들은 악취와 인간의 두려움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악취는 두뇌 깊숙한 곳의 조직을 활성화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사회적, 문화적 성장배경에 따라 악취가 사람마다 다른 반응을 일으킨다는 점이 악취탄 개발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악취탄 개발에 참여했던 미국 필라델피아의 심리학자 팸 달턴 씨는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인종이 다른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악취 실험을 실행, 문화적 배경에 상관없이 작용하는 두 가지 악취를 찾아냈다. 달턴 씨는 이 두 가지 악취를 혼합하면 악취탄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