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게임산업의 경기가 올 상반기에 바닥을 치고 하반기에는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본격적인 경기회복에는 미치지 못해 하반기에도 게임산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종합지원센터는 지난 4~5월 전국의 2백97개 게임 제작 및 배급업체를 대상으로 게임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일 밝혔다. BSI가 100 이상이면 기업이 경기상황을 좋게 보고 있음을,100 이하이면 나쁘게 보고 있음을 나타낸다. 조사 결과 올 상반기 게임산업 BSI는 37.7로 게임산업체들이 당면한 경기상황을 극히 나쁘게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게임산업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경기부진에다 정보기술(IT)분야와 코스닥시장의 침체 등이 이같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BSI도 74.6으로 상반기보다는 다소 회복되지만 지수가 여전히 100 이하여서 경기의 급속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작사(86.6)보다는 배급사(57.1)가 하반기 경기를 더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지난 수년간의 게임산업 성장세가 경기불황으로 주춤하면서 게임콘텐츠 판매가 어려워진 탓으로 분석된다. 경기상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세부항목별 지수는 다소 엇갈리게 나타났다. 재고수준의 지수는 상반기 133.0,하반기 119.6으로 다소 줄긴 하지만 재고과잉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현금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판매가격 지수도 상반기 60.4에서 하반기 74.1로 소폭 개선에 그치는 반면 재료가격 지수는 상반기 129.8에서 하반기 126.6으로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채산성 지수는 상반기 56.8에서 하반기 88.3으로 개선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설비투자와 고용,가동율,매출액은 상당히 늘 전망이다. 생산설비 지수는 상반기 77.0,하반기 81.3으로 하반기들어 설비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상반기에 73.3이던 설비투자지수가 하반기에는 101.0으로 나타난 점이 이를 말해준다. 특히 제작사의 설비투자 지수는 112.0에 달했다. 고용지수도 상반기 72.9,하반기 77.1로 조사돼 인력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작사의 경우 상반기 69.0에서 하반기 68.4로 떨어져 인력난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부문 매출지수는 하반기에 98.1에 그치지만 수출은 114.7로 호전돼 내수시장의 한계를 해외에서 돌파하려는 업체가 많을 것으로 파악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