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Kiss Me Kate)"가 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첫 막을 올린다. "키스 미 케이트"는 셰익스피어의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공연하는 연극배우들의 이야기. 이혼한 부부배우가 "말괄량이 길들이기"에서 남녀 주연을 맡아 재회한후 갖은 소동끝에 사랑을 되찾고 재결합한다는 코미디다. 무대 뒤 인생들의 이야기 속에 무대 위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극중극 형식으로 펼쳐진다. 1948년 초연됐고 99년 브로드웨이에서 리바이벌돼 토니상 5개 부문과 평론가협회상 6개 부문을 휩쓴 후 현재까지 인기리에 공연 중인 작품이다. 재기발랄한 위트와 명랑한 낙천주의가 돋보이는 '키스 미 케이트'의 국내 무대는 전수경 남경주 최정원 등 한국 뮤지컬계의 스타들이 꾸민다. 여기에 김명국 주원성 황현정 등 중견 배우들이 가세해 화려한 노래와 춤을 선사한다. 단점은 뮤지컬마다 두루 보던 얼굴들이라는 점이고 강점은 그만큼 실력이 검증된 무대라는 점이다. 제작진도 호화진용이다. 1966년 '살짜기 옵서예'로 국내에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처음으로 소개했던 원로 연출가 임영웅씨가 97년 '지붕위의 바이올린' 이후 4년 만에 뮤지컬에 다시 도전한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박칼린씨가 음악을,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의 안무 담당 레지나 알그린이 춤을,국내에서 가장 바쁜 무대미술가 박동우씨가 무대장치를 각각 맡았다. 15인조 라이브 밴드가 연주하는 생생한 음악도 무대를 꽉 채운다. 월ㆍ수ㆍ금요일 오후 7시30분,화ㆍ목ㆍ토ㆍ일요일 오후 4시,7시30분. 19일까지(16일 쉼). 1588-7890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