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오레 명동점이 도매상가로 변신한다. 2일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명동 밀리오레는 올 하반기에 잇달아 문을 여는 수원 부산 대구점에 상품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명동점을 도매 쇼핑몰인 '밀리오레밸리'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밀리오레는 이를 위해 최근 동대문 도매상가 우노꼬레의 김형성 전 회장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김 회장은 우노꼬레 회장에 이어 삼성동 코엑스몰에 지난달 16일 오픈한 쇼핑몰 밸리시스의 대표를 맡는 등 '패션쇼핑몰 업계의 큰손'이라는 평가를 받는 인물. 밀리오레의 영입제의에 김 전 회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밀리오레의 전국 네트워크화를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공급망 단일화가 급선무"라며 "밀리오레 입점상인들은 새롭게 태어날 명동 밀리오레밸리를 통해 디자인과 품질이 우수한 제품들을 공급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리오레측은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오픈한 명동점의 지하 2개층을 올해안에 도매상가로 바꿀 계획이다. 한편 시장 관계자들은 "밀리오레 명동점의 도매상가 변신은 매출부진에 따른 고육책 성격이 강하다"며 "도매상가가 밀집해 있는 동대문 동부상권과의 지역적 격차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의문시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