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대전화 이용자의 증가로 어린이들도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의 휴대전화 사용여부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28일 오후 서울 은평구의회 대회의실. 서울 은평구 증산초등학교 학생 41명은 직접 강단에 올라서 학교에서의 휴대전화 사용금지 여부를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휴대전화 사용금지의 건'을 모의의회에 상정한 서윤호(12)군은 "일부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교실에서 친구들과 통화를 함으로써 수업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면서 휴대전화 교내 사용의 전면 금지를 요구했다. 이 안건에 대해 엄지혜(11)양은 "초등학생들이 교내에서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불필요한 통화를 해 수업분위기를 해치거나 학생들간에 위화감을 조성, 학교 교육에 지장을 초래한다"며 찬성 의견을 밝혔다. 이에 맞서 강주환(12)군은 "맞벌이하는 부모님들의 경우 자녀들이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어야 안심하고 일을 할 수 있다"면서 "일부 학생이 수업분위기를 흐리고있다 하더라도 전면적으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어린이 의원들의 열띤 공방을 지켜본 학생들이 18대 16으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시키면서 모의 의회는 막을 내렸다. 이 학교 김춘봉(58) 교장은 "학생들이 휴대전화 사용의 문제점과 필요성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