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돈 빌려 쓸 우량 중소기업 없습니까' 은행들이 중소기업 고객 발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행장이 직접 중소기업을 찾아다니는 것은 물론 우량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회원클럽'을 만드는가 하면 중소기업경영인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한다. 국민은행은 27일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우수 중소.벤처기업인과 여성기업인 3백50여명을 초청,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상훈 행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은행의 신용평가시스템 등을 소개하며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은행은 최근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 발행을 신청한 벤처기업들의 명단을 입수, 행원들이 1 대 1로 대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서울은행은 이같은 방법을 통해 중소기업 대출을 3천억원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회원클럽'을 구성해 거래관계를 유지하는 은행도 늘고 있다. 올초 중소기업본부를 만든 한빛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한빛파트너기업' '하나 윈윈클럽'이란 기업전용 회원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프리미어클럽, 한미은행은 로열비즈니스클럽이란 회원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제일은행도 27일 '다이아몬드 클럽'을 결성했다. 은행들은 회원제클럽을 통해 대출한도를 사전에 예고해 주고 금리를 우대해 준다. 또 회사의 재무상황 등에 따른 각종 컨설팅서비스도 제공한다. 행장들도 중소기업 고객 확보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올들어 거래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로 구성된 '최고경영자모임(CEO COMMUNITY)'을 만들어 주도하고 있다. 위성복 조흥은행장, 이덕훈 한빛은행장 등도 중소기업 방문에 열성을 보이고 있는 은행장들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 대출이 거의 포화상태인 데다 중소기업의 부실화 위험도가 낮기 때문에 중소기업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