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미 마사로 일본 중앙은행 총재는 금융완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언론에서는 중앙은행이 또 다시 금융완화조치를 취할 것으로 점치고 있지만 시장에는 이미 유동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융완화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물만 많이 준다고 나무가 자라는게 아닌 것처럼 추가적인 완화가 진정 경제에 도움이 될까 하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디플레이션 해소책으로 일본이 외환시장에 개입, 엔저를 유도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하지만 하야미 총재는 "인위적이고 강압적인 엔저 정책은 좋지 않다"며 "엔화가치를 평가절하하면 수출은 촉진될지 모르지만 미국이 경상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엔저는 필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하야미 총재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융완화조치를 단행하라는 정치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버티고 있다. 최근 발표된 올 1.4분기 경제성장률에 따르면 일본경제는 연율 0.8%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디플레이션도 아직 심각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하야미 총재가 금융완화조치의 필요성을 완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정부가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디플레이션이 더욱 악화되는 부작용을 나타낸다면 금융완화책을 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