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2일 해외에 나가 있는 미국 시민이나 시설물에 대한 테러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중동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최대의 경계 상태에 들어갔다. 국무부는 모든 해외 공관에 보낸 주의 촉구 공문에서 전날 미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내 미군 숙소 공격 사건 관련자들을 기소했음을 지적하고 "미국 시민과 시설물, 재산에 대한 테러 공격의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주지시켰다"고 국무부 관계자가 밝혔다. 지난 1996년 사우디 아라비아 주둔 미군 숙소로 사용되던 다란 부근의 '호바르타워스'에 대한 폭탄 테러로 미군 19명이 희생됐으며 사우디인 13명과 레바논인 1명 등 모두 14명이 미국에서 사건 용의자로 기소됐다. 국무부는 이 공한에서 경고의 시한이나 특정 지역을 명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세네갈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문을 일찍 닫았으며 바레인 주재대사관은 토요일인 23일 문을 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걸프 주둔 미군은 게릴라들에 의한 공격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에 따라 최고도의 경비 태세에 들어갔다고 부시 행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관계자들은 "사우디 출신 국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과 관련된 게릴라들이 조만간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는 믿을만한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