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느끼는 빈부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 집권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인 PEW 리서치 센터가 지난주 미국인 1천200명을 임의 추출해 조사한 결과 자신의 현재 경제 처지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3%인데 반해 불만이라고 대답한 케이스는 5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월 조사된 55% 대 41%에 비해 크게양상이 달라진 것이다. 특히 여성과 소수 민족의 불만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44%에 달했다. 지난 1월에는 26%에 불과했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4명은 부시 정권이 부유층을 지원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고 대답한데 반해 20명중 1명꼴만 가난한 계층을 돌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의 감세정책에 대해 3분의 1이 세금 환급을 기대한다고 말했으나 10명중 약 6명꼴은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자신이 재정적으로 괜찮다고 응답한 비율도 44%로 지난 1월 조사 때에 비해 8%포인트가 낮아졌다. 빚부담도 늘어나 가족 전체가 한해에 5만달러 미만을 버는 가구의 3분의 1 가량이 갚을 여력이 없다고 대답했다. 지난 92년 조사 때는 5분의 1만이 이렇게 응답했다. 응답자의 4분의 1은 벌어서 당장 먹고 사는 것이 힘들다면서 물가가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산층과 부자들은 예전에 비해 집을 사고 휴가를 즐기는 일이쉬워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사를 주도한 앤드루 코휫은 "미국의 경기 둔화로 피해입은 계층은 중산층 이상이 아닌 저소득층임이 이번 조사로 거듭 확인됐다"고 결론지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