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중 상장사의 구조조정 건수가 지난해 동기보다 37.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택·국민은행의 합병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지며 액수는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거래소는 올들어 지난 19일까지 상장사의 합병과 분할,영업양도,고정자산과 출자지분 처분 등에 대한 공시를 분석한 결과 작년 동기대비 건수는 37.7% 감소했으나 금액은 5백96.7%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올 상반기 구조조정 건수는 1백27건으로 작년 동기(2백4건)보다 줄었으나 전체 금액이 27조원에서 1백89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내용별로는 합병이 14건에 1백48조원(작년 11건,5조9천억원),분할이 4건에 34조원(4건 17조원)이었다. 또 재무구조 개선 및 계열사간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출자지분 처분이 96건에 6조원(1백84건,3조원)이었다. 고정자산 처분도 9건,2천4백37억원으로 작년(3건,3백80억원)보다 대폭 늘었지만 영업양도는 5백80억원으로 95% 감소했다. 30대그룹의 경우 구조조정이 마무리 과정에 들어서며 금액은 작년 동기대비 10.5% 감소한 5조9천5백82억원으로 나타났으며 실시 기업도 LG 등 15개에서 SK 등 11개로 줄었다. 그룹별로는 SK텔레콤 지분을 매각한 SK그룹이 3조9천4백7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동양종금 합병이 있었던 동양그룹이 7천8백55억원,한솔제지 보유주식을 매각한 한솔그룹이 4천6백9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구조조정 금액이 많은 회사들은 국민·주택은행(1백48조원)과 자회사를 분할한 한국전력(33조원)을 비롯 세아홀딩스와 백화점을 분할한 세아제강과 신우,골프장을 매각한 대농 등이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