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항상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이 여성의 아이디어나 여성이 갖는 생각,그리고 여성들이 주도하는 시장에 대해 몇년전부터 얘기해왔다. 그러나 단순히 새로운 구매층,새로운 목표고객이란 개념을 넘어 여성은 남성과 어떻게 다르고 그들의 언어와 논리로 여성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무엇인가에 관한 방법론은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클릭! 이브 속으로'(페이스 팝콘 외 지음,김영신 옮김,21세기북스,1만2천원)는 여성 트렌드에 관한 매우 독특하고 구체적인 접근 방법을 알려준다는 면에서 특별한 가치를 가진다. 페이스 팝콘은 '팝콘 리포트'와 '클릭! 미래 속으로'로 유명해진 저자이며 변화의 트렌드를 비즈니스의 방향성으로 구체화해서 주목받고 있는 컨설턴트다. 그녀가 세단이 유행하던 시대에 이미 미래의 트렌드로 제시했던 4륜구동 자동차는 지금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품'이 돼있다. 그녀와 그녀의 회사 브레인리저브가 '예측이 아니고 예견'해낸 미래 트렌드는 IBM,BMW,GE캐피털,나비스코 등에서 이미 상품이나 서비스,비즈니스 모델로 활용되고 있다. 이제 팝콘은 여성트렌드로 시각을 좁혀 오늘날 시장의 회오리 바람 한 가운데에 여성이 있으며 그 변화의 바람은 여성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책의 원제는 이러한 의미를 아주 정확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 '이브(Eve)의 진화(Evolution)' 또는 '이브의 혁명(Revolution)= 이브올루션(EVEolution)'. 이브올루션이란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만큼이나 실제 소비 생활과 소비 심리에서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마케팅 개념이다. 팝콘은 이것을 여성의 고유한 특성에 접목시켜 8가지로 정리한다. 여성들의 자발적 커뮤니티 형성 능력에 주목하고 여성들 사이의 '연결',즉 친구를 사귀고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기업이 지원하라고 촉구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기업의 브랜드를 얘기할 것이라는 뜻이다. 여성만의 특성인 모성애와 양육 본능에 주목한 브랜드의 '공동 양육'과 엄마가 쓰면 아이도 쓴다는 '브랜드 물려주기'같은 개념도 너무 당연한 여성의 특성이지만 정작 기업들은 주목하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이것을 기업의 마케팅 전략 차원에서 다뤘다는 면에서 '포천'지가 저자를 두고 '마케팅의 노스트라다무스'라 부른 것에 대해 충분히 공감이 간다. 이 책은 일상의 친근한 소재와 사례를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여성 트렌드와 마케팅에 관한 수많은 사례나 아이디어로 넘친다. 이제 여성은 분명 미래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마케팅 문화를 형성해 갈 것이고 이브올루션의 8가지 진리는 곧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브올루션에 바탕을 둔 마케팅은 여성 또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전반에 중요한 안목을 제공해 줄 것이다. 여성은 정말 브랜드 자체를 구매하기보다는 그 문화에 동참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 현상은 여성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이해선 태평양 마케팅부문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