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이 미국계 투자 컨소시엄에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인수후보자였던 HSBC는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포기한 상태다. 18일 정부 고위 관계자는 "강정원 서울은행장이 최근 홍콩에서 미국계 투자펀드 대표와 매각협상을 갖고 이날 오후 귀국했다"며 "이르면 이달중 양해각서(MOU)를 체결할수 있는 수준까지 협상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HSBC는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각 1개씩 은행을 매입했기 때문에 더 이상 은행을 매입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근 서울은행에 대한 특별 검사를 실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반적인 검사가 아니라 매각을 염두에 두고 경영현황을 폭넓게 점검했던 것"이라며 "검사결과 별다른 이상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6월 말까지 서울은행이 해외에 매각되지 않을 경우 우리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킨다는 방침을 세웠었다. 그러나 매각협상이 급진전되면서 이같은 일정은 조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강 행장은 "6월까지 매각협상이 구체화되지 않으면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