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베르크변주곡'은 바흐의 건반악기 음악 중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도입부 주제가 장대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로 반복해서 변주되다가 대미를 장식하는 게 일품이다. 이 곡은 바흐 당시 건반악기인 하프시코드로 연주됐다. 그러나 20세기초 부조니가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이래 피아노곡으로 자주 무대에 오른다. 80년대 들어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가 현악버전으로,지난해엔 재즈피아니스트 칼만 올라가 재즈버전으로 각각 편곡했다. 골드베르크변주곡의 현악과 재즈버전을 지난해 2종의 음반으로 내놔 화제를 뿌렸던 독일 슈투트가르트 체임버오케스트라가 국내에서 두 곡을 세계 초연한다. 오는 22일 오후 7시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선 현악버전을,26일 오후 7시 현대자동차아트홀에선 재즈버전을 각각 선보인다. 현악버전은 현악합주의 장려함과 소편성합주의 단아함을 갖췄고 재즈버전은 듣기에 편하고 풍성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연주를 맡은 슈투트가르트 체임버오케스트라는 55년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실내악단이자 '세계 4대' 실내악단 중 하나. 벤자민 허드슨의 지휘로 깊이있고 섬세한 앙상블을 들려줄 계획이다. 허드슨은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영광"이라며 "새 버전은 청중들이 음악사를 다시 돌아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투트가르트 체임버오케스트라가 지난해 녹음한 앨범은 국내 제작사인 굿인터내셔널의 '모노폴리'와 '굿' 레이블로 국내는 물론 일본 유럽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02)921-8781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