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집권당인 아와미 연맹의 한 지방 당사에서16일 사상 최악의 폭탄테러가 발생, 22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현지 경찰과 목격자들이 전했다. 경찰은 수도 다카 동쪽 45 지점의 항구도시 나라양간지의 아와미 연맹 당사 건물에서 이날 밤 9시30분(현지시간)께 폭탄이 폭발해 14명이 현장에서 즉사하고 8명은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곧 숨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당사 건물에서는 아와미 연맹의 나라양간지 지구당 위원장인 샤밈 오스만 의원과 200명의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면서 오스만 위원장은 경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정부 소식통들은 사망자가 30명에 이르고 있으며 부상자 가운데는 저명 정치인들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폭발로 지붕이 날아간 당사 건물 여기 저기에는 시신이 나뒹굴었고 벽은 온통 피로 얼룩졌다면서 폭발은 당사 인근 약 500m 주위의 건물들이 흔들이면서 유리창이 모두 박살날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방글라데시 30년 역사상 최악의 폭탄테러로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집권 중도좌파 정부를 전복시키기위해 저지른 만행"이라면서 "반드시 범인과 연루자들을 찾아내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에 야당인 방글라데시 민족당(BNP)이 개입한 것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모하마드 나심 내무장관도 사건 발생 즉시 예비조사를 벌인 결과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이들은 앞서 지난 3일 발생한 다카의 가톨릭 교회 폭탄테러 사건에도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아와미 연맹 당원들은 나라양간지와 다카에서 이번 폭탄테러를 규탄하고 범인들을 조속히 사법처리할 것을 촉구하는 가두 시위를 벌였다. 한편 이날 BNP 당수인 칼레다 지아가 탄 차량행렬이 다카 외곽을 지나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고 압둘 만난 부이얀 BNP 사무총장이 말했다. 그는 "남부 피로지푸르 지방을 방문하기위해 길은 나선 지아 당수가 갑자기 나타난 괴한들에게 세 차례나 총격을 받고 다카로 돌아왔다"면서 "그를 죽이려는 정부의 소행"이라고 비난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