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LG하버타운 빌딩에 내로라하는 대형 외식업체들이 한꺼번에 진출해 뚜렷한 집객(集客)효과를 올리고 있어 화제다. 전문가들은 해운대 지역의 성공을 계기로 앞으로 이같은 형태의 동시출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TGI프라이데이스가 처음으로 이 빌딩 4층에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지난 4월 아웃백스테이크가 2층에 들어섰고 이달 11일에는 베니건스가 3층에 입주해 국내 3대 패밀리레스토랑이 한 건물에서 영업하고 있다. 게다가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마저 지난달 1층에 들어서면서 LG하버타운은 부산시민들로부터 외식과 만남의 장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곳에 입주한 외식업체들은 당초 과당 경쟁을 우려했으나 부산 시민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손님이 몰려들어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말의 경우 1주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 현재 영업중인 4개사 모두 매출 기준으로 서울 강남 점포 수준의 매출을 올려 업체간 '윈-윈'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베니건스는 해운대점 개점 첫날 1천8백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둘째날엔 1천3백만원을 올려 회사측 목표를 30% 가량 웃돌았다. 이구 마케팅 팀장은 "개점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매출이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회사 임직원들이 흥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해운대점의 매출은 서울의 10개 점포를 포함하더라도 상위 3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첫 지방점포로 해운대점을 연 아웃백스테이크는 지난달 매출이 3억원을 넘겨 전국 11개 점포중에서 4위를 기록했다. LG하버타운에 가장 먼저 입주한 TGI프라이데이스는 개점 첫날 2천5백만원의 기록적인 매출을 올렸다. 지난달 문을 연 목동점의 오픈 당일 매출이 1천9백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해운대점은 5월에 4억1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국 19개 점포중 서울 신촌점을 제치고 5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17일 LG하버타운에 입주한 스타벅스 해운대점도 하루 평균 5백만∼6백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국 19개 점포중 5위권에 들었다. 이같은 해운대점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TGI프라이데이스는 연말 안에 부산 3호점을 열 계획이고 아웃백스테이크는 7월에 두번째 매장인 남포점을 오픈한다. 베니건스는 점포를 내기 위해 새로운 부지를 물색중이다. 스타벅스는 오는 8월 남포동에 부산 4호점을 개점한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