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용 소프트웨어(오피스 프로그램)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는 20일 "오피스2000"의 새 버전인 "오피스XP"를 한국시장에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펼친다. 이에 맞서 오피스 시장의 라이벌인 한글과컴퓨터는 25일 한글워디안을 탑재한 새 버전의 "한컴오피스V"를 출시한다. MS의 "앙숙"인 썬마이크로시스템즈도 7월중 무료소프트웨어인 "스타오피스" 한글판 베타버전을 내놓기로 했고 지난달 31일 리눅스용 오피스인 "한컴리눅스 딜럭스1.5"를 출시한 한컴리눅스는 중소기업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MS의 공세=한국MS는 오피스XP를 출시하면서 융단폭격이라고 할 만큼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마케팅 예산은 오피스2000 출시 때 2배이상으로 늘려잡았다. 오피스XP가 기존의 오피스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니라 윈도XP와 함께 MS의 닷넷(.net)전략을 실현해줄 신개념의 제품이라는 사실을 일반인에게 확실히 알리기 위해서다. 한국MS는 오는 20일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오피스XP" 출시 기념행사를 갖는다. 이어 광주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 계획이다. 행사장에서는 오피스XP 제품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푸짐한 경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MS가 자사의 신제품을 할인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MS는 특히 오피스XP의 확산을 위해 30일간 사용할 수 있는 시험판을 1백만장이나 제작,은행 주유소 등을 통해 무료로 배포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또 오피스XP를 이용한 생산성향상 사례를 책자로 만들어 기업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책정된 오피스XP 값은 기업용의 경우 업그레이드용은 34만원,신규사용자용은 58만원이다. 개인사용자의 경우에는 업그레이용이 47만원,신규사용자용이 81만원이다. 경쟁업체들의 대응=MS의 오피스XP에 대항하는 세 업체의 관심은 오피스XP와의 호환성과 가격에 쏠려 있다. 한글과컴퓨터가 25일 내놓는 "한컴오피스V"는 한글워디안의 업그레이드 버전과 한컴스프레드시트 한컴프레젠테이션 한컴데이터베이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제품은 MS의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의 문서를 읽어들일 수 있게 만들어졌다. 반면 가격은 오피스XP의 30% 수준이다. 신규사용자용의 경우 16만5천원에 팔기로 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오피스XP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교육기관 공공기관 중소기업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키로 했다. 또 핵심기능만을 가진 저가제품을 별도로 만들어 제공할 계획이다. 한컴리눅스 역시 윈도XP의 기능 구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의 MS오피스 사용자들이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데이터 호환기능을 강화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가격은 MS의 "10분의1"전략을 세워 중소기업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재 한컴리눅스는 별도의 고객지원센터를 마련하고 "시연팀"을 구성하는 등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리눅스 윈도 솔라리스 등 다양한 운영체제에서 사용할수 있는 스타오피스 한글판 베타버전을 7월중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 이 제품 역시 MS오피스와 호환되며 웹을 통해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스타오피스를 CD제품으로 만들어 리눅스제품과의 패키지 또는 PC업체의 번들용으로도 제공키로 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