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장중 610선을 회복한 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보합권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구조조정 진척을 기대한 지수선물 강세를 바탕으로 상승 에너지를 모았지만 선물옵션 만기를 앞둔 경계 매물에 밀렸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전날 대규모 매물을 내놓은 것과 달리 순매수로 돌아서며 프로그램 매수를 유도하고 있다. 반면 거래소에서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매물을 내놓았다. 현 상황에서 610선을 넘어서기에는 힘이 부친다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평가다. 선물옵션 만기를 이틀 앞두고 4,700억원을 넘는 매수차익잔고가 여전히 심리적 부담이다. 또 전날 뉴욕증시가 기술주 실적 경고로 이틀째 조정을 거치며 경기회복 기대감을 누르고 있는데다 국내에선 민주노총이 파업에 돌입하는 등 주변여건도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구조조정 기대감을 제외하고는 610선 돌파를 이끌만한 뚜렷한 재료가 없다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얘기. 시장상황은 여전히 주도주 부재속에 매수세가 주변 종목으로 분산되는 양상이다. 대우증권의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나스닥 약세 등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수급의 층이 얇아 선물 움직임에 이끌리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600포인트 저점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선물옵션을 앞두고 과감한 매수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매수차익잔고가 롤오버되면서 시장충격이 최소화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타진되고 있다.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선물 9월물이 6월물보다 고평가된 상태라 매수차익잔고물량이 이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그래도 여전히 선물옵션만기 부담감은 높아 만기일 지난 뒤 주 후반에야 지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