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탈전자시스템(대표 정태연.www.topes.co.kr)은 한국 최초로 교통단속용무인카메라를 개발한 업체다. 지난 84년 폐쇄회로 전문업체로 출발해 86년부터 동남아시아와 미주 지역에 자체브랜드로 수출을 시작했다. 88년부터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 개발에 투자해 무인감시카메라 개발에 성공했다. 92년 부설기술연구소 설립을 기점으로 무인감시카메라를 상용화해 현재 전국에 2백50여대를 설치했다. 과속으로 인한 사고다발 지역에 무인카메라가 설치됨으로써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를 37.7%,교통사건발생건수는 23.5% 정도 줄었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지난해엔 도로교통안전공단이 시행한 신호위반 단속 시스템 성능시험에서 국내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합격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 회사의 신호위반 교통 단속용 무인감시카메라시스템은 불법주행 차량만 골라내서 위반 시점을 전후로 8장의 사진을 연속으로 찍어 자동으로 위법내용까지 관할 경찰서로 통보해 주는 기능이 있다. 또 24시간 운영돼 심야의 난폭 운전도 적발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는 것. 과속,버스전용차로 운행,갓길 운행 단속 기능도 내장돼 있는 이 시스템으로 얌체운전과 난폭운전을 뿌리뽑겠다는 게 이 업체의 꿈이다. 오리엔탈전자시스템은 지난해엔 아셈(ASEM)회의때 회의장 주변도로에 설치하는 교통관제용 CCTV를 23억원에 서울지방 경찰청에 남품했다. 이 시스템은 서울지방경찰청 정보센터에 있는 중앙제어장치의 영상 제어 신호를 광 통신망을 이용,ASEM 타워내 종합상황실로 송신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정홍주 대표는 "이 시스템을 이용한 결과 행사기간 동안 회의장 부근의 교통 통제가 완벽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 업체에서 개발한 시스템은 영상검지시스템. 교통여건의 변화에 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능형 교통시스템이다. 도로상의 교통상황,일정 지점을 통과하는 차량을 비디오 영상 신호로 받아들인 뒤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시킨다. 이를 통해 총통과 교통량,차선별 통과차량 대수,차종 구분 등의 교통 자료를 실시간으로 쉽게 얻을 수 있다. 정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이같은 영상검지기를 상용화시킨 업체는 미국의 2개사,독일과 영국에 각각 1개사뿐"이라며 "앞으로도 기술 개발에 역점을 둬 선진 교통 문화창조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02)452-0220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