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사는 신재승(28)씨는 최근 5년가량 운행한 액센트를 팔기 위해 장안평에 있는 중고차 매매상사를 들러봤지만 처분할 수가 없었다. 매매상사 직원들이 제시한 금액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너무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중고차 매매상들에게 차를 맡겨 헐값에 파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는 주위 사람들의 말도 그의 발걸음을 돌리게 한 이유였다. 중고차를 팔려는 사람들 가운데는 신씨처럼 매매업자들이 제대로 된 가격을 제시하는 것인지,아닌지도 모른채 고민만하다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중고차 경매장을 한번 찾아보는 게 좋다. 많은 중고차 매매업자들이 공개된 장소에서 경매에 참여하기 때문에 제값 받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처분절차도 간편한 편이다. 경매장의 장점=자동차에 관해 "선수"가 아닌 이상 매매업자들로부터 원하는 가격을 받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중고차 경매장의 경우 다수의 중고차 매매상들이 구입경쟁에 나서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차를 처분할 수 있다. 전화로 연락만 하면 직원들이 차를 가져다 팔아주기 때문에 경매장을 따로 찾지 않아도 될뿐더러 매매업자들을 상대로 가격흥정을 해야하는 번거로움도 덜 수 있다. 경매절차=운전자 입장에서는 차량과 출품 구비서류를 준비한 후 경매장에 전화를 걸어 출품을 하는 것으로 사실상 할일이 끝나는 셈이다. 또 전화상담과 출장평가가 가능하며 자신이 경매장에 직접 출품을 할 수 있다. 차가 경매장으로 옮겨지면 경매장측에서는 차량세차,영상촬영,검사 및 평가 과정을 거쳐 경매준비에 나서고 일주일에 한번씩 열리는 경매에 차를 올린다. 낙찰이 되면 3일 이내에 차량대금이 출품자에게 전달된다. 매도자는 양도증명서를 발급받고 명의이전 결과를 확인하는 것으로 경매가 종료된다. 반면 유찰이 되면 차량 소유자가 재출품신청을 하거나 차량을 반출해가야 한다. 또는 경매장에서 매입해줄 것을 요청할 수도 있다. 출품자는 경매진행과정과 낙찰가격을 인터넷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어떤 곳이 있나=국내에서 본격적인 중고차 경매제도가 시작된 지 1년이 채 안되기 때문에 경매장이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서울경매장,한국자동차 경매장,현대.기아자동차 경매장이 있다. 이밖에 전국적으로 10여개의 경매장이 성업중이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고매리에 위치한 서울경매장은 대우자동차가 운영하는 경매장. 매주 수요일에 경매를 실시하며 세계적인 자동차 품질보증 전문회사인 AON워런티코리아와 제휴,엔진 및 트랜스미션에 대해 3천km까지 품질을 보증해주고 있다. (031-287-8289) 현대.기아자동차 경매장도 지난 2월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에 문을 열었다. 매주 금요일 경매를 실시하며 영상으로 경매가 가능한 멀티 영상경매장과 차량점검을 위한 첨단 성능점검장 등을 갖추고 있다. (031-760-5300)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