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날아온 '인텔효과'로 인해 삼성전자를 필두로 기술주가 일제히 날개를 폈다. 그러나 이를 기술주의 대세 상승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목소리가 많다. 8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9천5백원(4.44%) 상승하면서 단숨에 22만원대를 회복했다. 하이닉스반도체 삼성전기 삼보컴퓨터 LG전자 대덕GDS 등도 4∼8% 상승했다. 이날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주를 1천2백90억원어치나 순매수했다. 반도체 업종 대표주자인 인텔이 7일(현지시간) 2·4분기 실적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기 때문.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7.68% 급등하는 등 미국 증시의 기술주도 크게 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술주가 상승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는 4·4분기까지는 추세 반전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인텔의 발표는 실적이 호전된 것이 아니라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라며 "경기가 분명한 상승 전환 신호를 나타내고 IT(정보기술) 업계의 실적이 실질적으로 호전됐을 때 기술주가 본격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아직 IT 산업의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실질적인 증거를 발견하기 어렵다"면서 "미국과 한국의 경기가 반등하고 IT 산업의 수요가 증가하는 등 확실한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신중한 자세가 바람직하다"며 성급한 '기술주 반등론'을 경계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