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가 모처럼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종합지수도 삼성전자를 따라 움직이며 호시탐탐 600선 상향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제철이 미국의 철강 수입 규제 착수에 막혀 급락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등락이 엇갈려 지수 상승은 제한되고 있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50분 현재 지난 5일보다 1.28포인트, 0.21% 상승한 598.94를 가리키고 있다. 장중 고점과 저점의 지수차가 6.16포인트일 정도로 좁은 폭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78.18로 전 거래일보다 0.74포인트, 0.94% 떨어졌다. 거래소에서는 1억6,681만주, 8,286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억9,508만주, 8,317억원이 거래됐다. 국내 기업 체감경기가 넉달째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인텔의 실적 전망을 보고 가자는 관망세가 개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600선 붕괴에 따른 충격이 이어지면서 지수가 기간 조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수는 곧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580선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은 뒤 추가 랠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인텔 등 향후 있을 미국 기업의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선 반영되었기 때문에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결국 재료 부재 속의 관망세를 뚫을 수 있는 상승 모멘텀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며 다음 주로 예정돼 있는 GM의 대우차 MOU 체결, 하이닉스의 DR 발행가격 결정 등이 그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추가 랠리와 관련해 삼성전자의 향후 움직임이 시장의 관심사로 새삼 조명받고 있다. 전날 메모리반도체 현물가가 두달여 만에 반등한데다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올 하반기 반도체경기가 반등한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그러나 정작 삼성전자의 마케팅담당 임원은 대만서 열린 컴퓨터 전시회에서 D램 경기 회복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예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SIA가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성장률을 당초 22%에서 마이너스 14%로 급선회한 점도 걸리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관계자들의 전망은 비관 일색이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가 보여주고 있는 엿새만의 상승 반전에 대해서도 최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대우증권 정창원 선임연구원은 "인텔의 실적 전망에 따라 향후 주가 흐름이 좌우될 것"이라며 "이날 반등은 20만원선을 지지선으로 하는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진영훈 연구원도 "현재까진 외국인의 기존 움직임에 변화가 없어 보인다"며 "기술적 반등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외국인의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세에 대해 반도체 경기 침체로 이번 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데다 추가 랠리에 대한 기대도 낮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오는 15일 DR 가격이 결정되는 하이닉스 반도체에 대한 외국인의 태도가 무척 긍정적이어서 최근의 삼성전자 매도세가 '말 바꿔타기' 과정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500원, 5.17% 급등한 21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