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1:26
수정2006.04.01 21:28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인 포트로닉스의 피케이엘 주식공개매수가 차질을 빚고 있다.
포트로닉스는 공개매수 주식수를 당초 발표보다 줄이고 매수기간도 4일간 연기했다.
이에 대해 일부 증권사는 공개매수 실패를 염두에 둔 보수적인 투자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시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트로닉스는 당초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받기로 한 공개매수 청약일정을 금감원의 정정명령에 따라 이달 11일부터 30일까지로 4일씩 순연시켰다.
금융감독원 지분업무팀 관계자는 "당초 포트로닉스측에서 소액주주 등을 대상으로 30만주 이상의 물량을 매수할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했으나 실제 예치된 공개매수 예정자금이 1백41억원(매수청구가 기준 30만주)에 불과했다"고 정정명령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포트로닉스가 초과물량(9백80억원)에 대한 매수의사를 분명히 하라는 질의에 대해 30만주로 매수주식수를 한정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일정이 순연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국증권의 장인범 연구원은 "30만주로 공개매수 주식수를 한정한 것은 이번 공개매수의 사실상 타깃인 최대주주 HSBC 및 TMC가 참여의사가 없음을 자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주주 등을 제외한 유통주식수가 38만주인 점을 감안하면 포트로닉스가 이번 공개매수에서 30만주를 매수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장 연구원은 포트로닉스가 응모총수가 매수예정 주식수에 미달될 경우 매수자체를 취소 내지 거부할 가능성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의 기업금융팀 관계자도 "HSBC 등이 끝까지 공개매수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