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원(옛 사람과기술)이 장외기업의 인수가격을 소폭 낮춰 우회등록(백도어리스팅)을 강행한다. 모바일원은 6일 장외기업인 노머니커뮤니케이션 주주 5백49명을 인수인으로 하는 제3자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단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모바일원은 노머니커뮤니케이션의 신주발행가를 주당 1천6백2원으로 유지하되 발행규모를 9백10만주에서 8백10만주로 축소했다. 금융감독원 지적에 따라 노머니커뮤니케이션 인수가격을 낮춘 것이다. 금감원 공시심사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정신고서가 정식으로 접수되지 않은 상황에서 뭐라 말할 수 없다"며 "그러나 장외업체의 인수가격 할인만으로 가치산정의 객관성을 확보했다고 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 회사가 지난달 23일께 우회등록을 위해 제출한 주식맞교환방식의 유가증권신고서에 대해 모바일원의 증자가 대주주의 상호주식 소유를 금지한 조항에 저촉될 뿐만 아니라 노머니커뮤니케이션의 가치산정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정정을 요구했다. 모바일원 우회등록 성사 여부에 대해 관련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HIC 태창메텍 중앙소프트등도 금감원의 제지로 우회등록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