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빌리고 싶은데 마땅한 담보가 없으세요? 그렇다면 명함만 가져오세요. 의사 약사 교사 등 전문직 종사자라면 최고 1억원까지 담보없이 빌려드립니다" '확실한' 직업만 있으면 무담보로 돈을 빌려 주는 금융회사들이 늘고 있다. 최근들어 여유자금을 굴릴 데가 없어 고민중인 은행 신용금고들이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업무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푸른신용금고는 최근 '닥터허준론'이라는 의사전용 대출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의 대출한도는 5천만원. 연 15%의 금리가 적용된다. "보증인이나 담보를 요구하지 않고 대출절차가 간편해 개업을 준비하는 의사들로부터 인기가 높다"는게 하인국 푸른금고 사장의 설명이다. 부산은행도 개업의나 약사만을 위한 대출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대출한도는 3천만원이며 금리는 연 10.25∼10.5%. 사립학교 교직원을 위한 대출상품도 나와 있다. 농협 주택은행이 취급하는 이 상품의 대출한도는 2천만원(농협)과 6천만원(주택)이다. 금리는 연 10.5∼11.25%. 근속연수에 따라 대출한도가 다르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신한비자카드회원인 공무원을 상대로 최고 5천만원까지 연 9∼9.25%의 금리에 빌려주고 있다. 단 다른 금융회사에서 퇴직금 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직업군인을 위한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주택은행의 군인생활안정자금대출을 꼽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연 9%의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대출한도는 3천만원. 중사 이상으로서 5년이상 복무한 군인이 그 대상이다. 인터넷대출중개 사이트인 론프로의 전병창 사장은 "금융회사들이 위험분산 차원에서 개인대출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며 "따라서 전문직 종사자들은 앞으로 신용만으로 돈을 빌리기가 더 쉬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