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유엔이 자국에 적용하는 "석유.식량교환프로그램"의 조건을 까다롭게 바꾼데 반발,4일부터 한달간 석유수출중단에 나섰다. 이에 따라 최근 연초보다 배럴당 5달러정도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라크의 하루 원유생산량은 약 3백만배럴이며 수출량은 2백20만배럴정도다. 이라크 석유부 소식통은 "4일 오전9시부터 수출중단이 발효됐다"고 밝히고 "남부지역의 알 바크르 석유단지의 선적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터키와 요르단등 인접국에 대한 수출은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이라크의 수출중단 발표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런던시장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지난 1일보다 배럴당 19센트 오른 29.26달러에 마감,30달러에 바짝 육박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배럴당 20센트 상승한 28.13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차킵 켈릴 의장은 "이라크의 원유수출 중단에도 불구,OPEC회원국 각료회담(현지시간 5일.빈)에서 증산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OPEC는 올들어 두차례(1,3월)에 걸쳐 하루 2백50만배럴을 감산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