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주상복합.오피스텔 분양시장에 "외국인 바람"이 불고 있다. 주택분양업체들은 외국인 임대를 겨냥해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을 구입하는 투자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자 외국인 임대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전략을 잇따라 구사하고 있다. 실수요자인 외국인들을 겨냥해 내부구조를 외국인 취향에 맞추는 것은 물론 건물 자체를 외국인전용으로 꾸미고 외국인 임대알선을 분양조건으로 제시하는 곳까지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주택임대 수익률이 연15%로 시중금리의 2배에 이르러 외국인 임대를 겨냥한 주상복합.오피스텔 구입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황=업무밀집지역인 서울 광화문과 삼성동 일대에 건립되는 건물을 중심으로 "외국인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 임대용으로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을 구입하는 비율도 급증하는 추세다. 대우건설이 분양중인 "트럼프월드3"(47~65평형 1백23가구)의 경우 외국인에 임대할 목적으로 구입한 사람이 전체 분양계약자의 70%에 달한다. 외국인 전용임대를 분양조건으로 제시한 "SK바비엥서울"은 실제 분양자의 1백%가 외국인 임대목적으로 구입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시행사인 금산하우징 박경장 실장은 "외국인의 입맛에 맞게 층고를 일반건물보다 10%가량 높이고 거실과 드레스룸의 면적을 대폭 확대했다"며 "이같은 분양조건들이 오피스텔 판매호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외국인 수요자들을 직접 겨냥한 마케팅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달 "경희궁의 아침"을 분양하면서 광화문 일대에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DM을 발송해 10여개 이상을 판매하는 등 톡톡한 재미를 봤다. 또 지난달말 분양한 "미켈란 107"도 33평형의 경우 발코니 면적을 17평이나 배정 하는 등 외국인 취향에 맞춰 견본주택에는 외국인들이 대거 방문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대우건설 김승배부장은 "외국인 임대를 겨냥한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이 분양호조를 보이는 것은 업체들이 분양전에 인근시세 교통 직종분포 등 치밀한 사전조사를 실시하는데다 내부구조를 외국인의 취향에 맞추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인기배경.주의점=외국인임대의 경우 2~3년치의 월세를 한꺼번에 선불로 받아 연15%선의 고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시중금리에 비해 2배이상 높고 내국인을 상대로한 임대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수요와 이들이 선호하는 지역이 한정돼 있어 신중히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권태홍 서울부동산 사장은 "외국인들은 서울 이태원 한남동 동빙고동 등 특정 지역에 함께 거주하는 경향이 높다"며 "임대수익률이 높다고 "묻지마 투자"를 하다간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