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연일 신기록을 만들어내면서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의 무게중심이 삼성전자에서 현대차로 옮겨졌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4일 거래소 시장에서 현대차는 지난 금요일보다 1천원(4.00%) 오른 2만6천원에 마감됐다.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물론 장중 한때 2만6천2백50원까지 치솟으면서 52주 최고가 기록도 갈아치웠다. 연초(1월2일)의 1만1천7백원에 비해 무려 1백22.22%나 올랐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현대차는 조만간 3만원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의 강세는 실적호전이 지속되는 데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매수세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굴뚝주'의 대표 격인 현대차의 상승세는 기술주의 대표주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기 논쟁에 발목이 잡혀있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LG투자증권 최대식 연구위원은 "당초 예상과 달리 내수 부문에서도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대차의 주가는 다른 재료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실적이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김학주 연구위원은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판매 실적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2%대로 올라선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기아자동차 지분 매각으로 인한 현금확보,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이 겹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현대차의 올 매출은 20조8천억원,영업이익은 1조8천억원 가량을 기록해 작년보다 각각 14%와 38% 가량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