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1,284선에서 정체됐다가 지난 금요일 마감가보다 상회한 수준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환율움직임을 자극할만한 요인은 거의 없으며 거래자들도 조심스런 거래에 나서면서 관망세가 뚜렷하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13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0.60원 높은 1,286원의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전 마감보다 1.10원 오른 1,284.50원에 오후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개장 30여분 동안 1,284.10∼1,284.90원 사이에서 게걸음을 걸었다. 이후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달러/엔의 상승으로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1,286까지 도달했으나 추가 상승은 힘겹게 이뤄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들어 119.30엔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 마감가인 119.19엔보다 소폭 올라선 수준. 지난주 말 후반 사흘 내리 순매도 행진을 한 외국인은 방향을 틀어 거래소에서 361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3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순매수규모가 적어 환율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주 말 순매도자금은 오전중 달러역송금 수요로 공급된 바 있다. 역외세력은 매수쪽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왑마진이 2.30원에 달해도 매수에 나서는 등 달러/엔의 저점다지기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업체들은 시장을 관망하며 1,285원선에 달러팔자(오퍼)주문을 내놓고 있으나 소극적이며 오히려 월초를 맞은 결제수요가 유입되고 있다. 은행간 거래가 주로 이뤄지며 시장은 활력을 잃은 모습. 은행의 한 관계자는 "달러/엔이 118엔으로 다시 가지 않으면 쉽게 빠지기 힘들 것으로 보이나 그렇다고 급등 가능성도 없는 장세"라며 "오전중 기록한 1,283∼1,287원 범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중 휴일이 끼여있고 시장 수급이나 재료상 특별한 요인으로 부각되는 것이 없어 한 주 내내 박스권내의 지루한 거래가 이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