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투신사들의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자금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30~40%의 수익률 하락을 겪었던 작년의 "악몽"때문이다.

그렇지만 "계절이 바뀔때 장세도 바뀐다"는 증시 격언을 들먹이며 "지금이 수익증권을 살 때"라는 주장이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다.

본격적인 대세 상승에 앞서 미리 간접상품을 "선취매"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최근 투신사들은 인덱스형 차익거래형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개발,투자자들의 투자성향에 따른 선택의 폭을 넓혔다.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수익률 급락의 위험을 헤징하는 것은 기본일 정도다.

최근에 두드러진 투신사 펀드들의 특징은 가급적 펀드를 대형화하고 효율적인 수익률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형으로 운용된다는 점이다.

펀드매니저의 자의적인 매수.매도 판단은 가급적 자제시키고 팀제로 펀드를 관리하거나 아예 프로그램화해서 과학적으로 펀드를 운용한다는 얘기다.

간접투자 대상이 다양해진 만큼 자신의 투자목적에 맞는 펀드 선택도 중요해졌다.

각 투신사의 대표상품을 소개한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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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투자신탁증권(사장 이창식)은 지난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퍼펙트엄브렐러펀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퍼펙트엄브렐러펀드"는 단기 공격적 투자에 알맞은 스팟펀드와 목표수익률 도달시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초이스펀드,자유전환 기능을 갖춘 엄브렐러펀드의 장점만 모아놓은 상품이다.

주가 오름세가 예측될 때는 스팟펀드와 같이 주식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로 전환하고 고객이 원하는 목표수익률에 이르면 MMF(머니마켓펀드)로 다시 바꿀 수 있다.

MMF와 채권형펀드 등 안정형 상품과 인덱스 코스닥 성장형 혼합형 등 주식형 4개 펀드 등 총 6개의 하위펀드를 거느리고 있어 고객이 시장상황에 따라 횟수에 제한없이 펀드을 전환할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다.

기존 엄브렐러펀드와 달리 판매수수료와 전환수수료 환매수수료도 없다.

현대투신증권은 이 상품에 국내에선 처음으로 펀드간 자동전환 기능을 부여,시스템투자가 가능하게 했다.

예를 들어 가입자가 자동전환 목표수익률을 10%로 지정했다면 종합주가지수가 10% 하락해 주가상승이 예상될 때는 MMF에서 주식형으로 자동전환되고 주식형 기준가가 10% 오르면 MMF로 자동전환해 이익을 실현하는 구조다.

또 마이너스 5%이하에서 1%단위로 가입자가 손실률을 지정하면 기준가 하락시 가입자가 지정한 시점에서 자동으로 MMF로 전환해 손실폭을 줄일 수도 있다.

이 상품은 랩형 상품에 대한 고객의 수요를 수용하기 위해 고안됐다.

증권사에 펀드랩 상품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펀드간 전환이 이루어질 때 환매수수료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퍼펙트엄브렐러펀드"는 판매전 실시한 시뮬레이션 결과 종합주가지수 대비 56.1%의 초과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2월부터 14개월간 종합주가지수는 47.94%나 떨어졌지만 이 펀드의 시스템 운용을 적용한 결과 플러스 8.16%의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현대투신증권 관계자는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시점인데다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도 가능하기 때문에 퍼펙트엄브렐러펀드가 돌풍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