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보증의 채권단 출자전환과 GM과의 대우자동차 매각협상 개시 등 일련의 부실기업 처리 움직임이 은행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들 기업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높았던 신한 하나 한미 등 후발은행의 수혜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작년말 현재 1조원 이상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대한주택보증에 대해 출자전환하는 안건을 서면결의받고 있다.

건설교통부가 신규 출자액 1조8천4백억원의 64.4%를 부담하고 채권은행들이 기존 여신의 35.6%씩 총 5천6백9억원을 출자전환하게 되면 은행들은 기존 여신을 돌려받는다는 조건이다.

이 같은 안이 통과되고 신규출자분을 전액 상각한다고 가정하더라도 하나 한미 국민은행은 오히려 각각 3백46억원,98억원,85억원의 충당금환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동부증권 이병건 연구원은 "이번 출자전환을 통한 대출회수로 주요 은행의 고정이하 여신이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라며 "시중은행 중 대한주택보증에 대해 높은 수준의 충당금 적립비율을 유지했던 하나 한미은행이 수혜를 받고 주택은행도 주가상승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우차와 관련,대신증권 한정태 연구원은 "7대 시중은행의 3월말 현재 충당금적립비율이 83.4%에 이르고 있다"며 "매각대금과 GM이 설립할 신설법인의 자본금규모,부채비율 등에 따라 채권회수 비율이 달라지겠지만 우량은행들은 충당금 환입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승주 연구원도 "대우차 여신을 전액 상각처리한 신한은행을 비롯 한미 한빛은행은 추가 손실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