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컵은 참가 국가수는 물론 TV 시청률에서도 올림픽을 능가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스포츠축제다.

경기 시청자가 연인원 6백억명에 달할 정도로 세계인의 눈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런 만큼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엄청나다.

프랑스는 지난 1998년 월드컵대회를 개최하면서 27만5천명의 고용을 창출했다.

경제성장률 3%로 90년대 들어 가장 높았다.

스페인은 1982년 월드컵 유치에 따른 관광수입이 63억달러에 달했다.

92년엔 2백4억달러로 10년 동안에 3배 이상 늘어났다.

우리나라 역시 이번 월드컵 대회로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002월드컵에 투자되는 비용은 경기장 건설비 등을 포함, 모두 1조7천억원.

기대효과는 더욱 크다.

KDI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의 국민소득 증대효과는 3조7천억원, 생산유발 효과는 8조원에 이른다.

또 24만5천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외화수입 또한 만만찮다.

관광수입 3억6천만달러와 입장권 해외판매 수입 약 1억달러 등을 합해 모두 7억달러의 외화가 국내로 유입된다.

여기에 국가와 기업 이미지제고 등 수치로 계산하기 어려운 효과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진다.

우리 경제에 10조가 넘는 황금시장이 새롭게 펼쳐지는 셈이다.

기업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이같은 기회를 놓칠세라 마케팅경쟁이 뜨겁다.

총 14개 공식 후원업체 중 지금까지 선정된 12개 기업은 전세계를 상대로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천만달러에 달하는 후원금과 홍보비를 쏟아부으며 브랜드 알리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도 오랜만에 서는 ''큰 장''에 군침을 흘리며 갖가지 마케팅 방안을 마련중이다.

스포츠용품사들 역시 이번 대회를 새로 개발한 첨단 운동기구들을 알릴 호기로 보고 마케팅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백화점이나 재래시장 등 유통업체들은 40만명 이상 몰려올 외국관광객을 상대로 ''대박''의 꿈을 키우고 있다.

전세계로 중계되는 만큼 방송중계권료 시장도 엄청나다.

지난해 6월 FIFA의 마케팅 대행사였던 ISL은 한.일 월드컵 중계권료에 대해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보다 적어도 40배 이상 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프랑스월드컵 때 국내 방영권료가 약 18억원이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7백20억원 정도를 줘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 스포츠마케팅을 전담하고 있는 광고대행사나 국내 공급업체들도 월드컵 특수에 초첨을 맞춰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